초대의 글
 

우리는 1년 넘게 계속되는 코로나와의 힘든 싸움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일부 선진국들은 백신에 힘입어 일상으로의 복귀를 꾀하고 있지만, 확진자의 수는 오히려 크게 증가하는 등 혼란은 계속되고 있고, 대부분의 나라들은 코로나의 지속적인 확산 속에 계속 시름을 앓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온 국민이 노력하고 있지만, 코로나의 종식은 쉽게 오지 않고 있습니다. 
코로나와 함께 지난 1년 동안 큰 이슈가 된 것이 전세계적인 반도체 산업의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의 격화입니다. 그 전까지 각 기업체 사이의 경쟁이라는 외피 속에 숨어 있던 반도체 산업의 주도권 경쟁이, 이제 주요국가들이 본격적인 주체로 참여하는 나라 사이의 경쟁으로 발전해 가고 있습니다. 사실 경쟁은 정치, 경제의 모든 분야에서 심화되고 있지만, 특히 산업의 핵심 역량이 된 반도체 분야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미국은 중국의 반도체 산업의 굴기를 적극 견제하고 있고, 중국은 이에 대응할 전략을 국가적 차원에서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주요국 사이의 치열한 주도권 싸움은 반도체 산업의 선도국가 중 하나임을 자처하며 이에 크게 의지하고 있는 우리나라에 큰 기회와 위기로 동시에 작용하고 있습니다. 경쟁이 단순히 시장에서 이루어지지 않는 현재의 상황은 불확실성을 더욱 키워서 미래의 전망을 어렵게 하는 반면, 첨예한 경쟁을 하는 사이에 생긴 공간에서 우리가 약진을 할 기회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어떤 경우이든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우리의 기술력일 것입니다. 누구나가 필요로 하는 기술을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이,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기회를 잡아서 더 큰 도약을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발판이 될 것입니다.
우리 RF/아날로그 회로 워크샵은 지난 21년간 한국의 반도체 기술의 발전을 위해서 연구하는 산학연의 전문가들이 모여서 기술의 현황을 공유하고 미래에 갈 길을 같이 고민을 하는 장이 되어왔습니다. 올해도 최고의 전문가분들께 듣는 강연과, 회의장 안과 바깥에서의 심도 깊은 논의를 통해, 우리 워크샵이 우리나라가 RF/아날로그 회로 설계에서 세계가 필요로 하는 기술을 발전시켜 나가는데 한 역할을 다 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본 워크샵을 준비하느라 수고하신 RF 집적회로 연구회의 많은 분들과 대한전자공학회 분들의 수고에 감사드립니다. 특히, 무엇보다 워크샵을 물심 양면으로 지원해주신 후원사 여러분들께 매우 큰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금 이 초대의 말씀을 적는 7월 중순에도 코로나는 쉽게 물러나지 않고 마지막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우리모두가 코로나를 빨리 이겨내서 9월 말에 제주에서 여러분과 함께 좋은 강연을 듣고 또 즐거움을 나누기를 바랍니다.
 

RF/아날로그 회로 워크샵  운영위원장  박 상 규
RF 집적회로연구회  위원장  이 재 성
대한전자공학회  회   장  공 준 진